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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일기

내가 달리기 시작한 이유

by Run Chan Run 2020.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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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달리기를 시작한 이유는 금연 때문이다.

 

나는 그동안 수도 없이 담배를 끊어 왔었다. 혼자 힘으로 3~4일 끊어보기도 하고 금연 적금을 들어보기도 하고 금연 어플을 깔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번번이 얼마 가지 못하고 실패했었다. 니코틴에 이미 꽤 중독된 뒤에는 개인의 의지로 끊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니코틴의 중독성은 웬만한 마약보다 더하다. 담배를 혼자 힘으로 끊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금연에 관한 여러 말 중에 마크 트웨인의 명언을 좋아한다.

 

Giving up smoking is the easiest thing in the world. I know because i've done it thousands of times.

 

금연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다. 내가 수 천 번도 더 해봤기에 안다.

 

나는 수 천 번까지는 아니어도 아마 수 십 번은 끊어봤을 것 같다. 자칭 금연 전문가로서 가장 효과적인 금연 방법은 금연 클리닉을 받는 것이다. 모든 보건소에는 금연상담센터가 있다. 여기에는 전문상담사가 계시고 니코틴 패치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금연보조제를 쓰면 금연 성공률이 두 배는 증가한다고 한다. 이렇게 해도 사실 금연은 쉽지가 않다.

 

내가 세 번째 금연클리닉을 시작했을 때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몇 달 동안이나 금연을 유지했었는데 또 담배를 피기 시작했고 금연을 성공했었기에 혼자 힘으로 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번번이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정말 담배를 끊고 싶어서 절박한 심정으로 보건소에 전화를 했다. 금연 클리닉을 시작하면 중독도 테스트를 하는데 이때 항상 있는 질문 중에 하나가 운동을 일주일에 얼마나 하는지 이다. 나는 딱히 하고 있는 운동이 없었다. 또 금연 상담사가 항상 하는 조언도 꾸준히 운동을 하면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었다. 

 

나는 전부터 폰에 달리기를 기록하는 앱이 있었다. 그냥 시험 삼아 받아 놓고만 있었는데 금연도 시작했겠다 이번에는 좀 제대로 달리기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사용하는 앱은 Nike Run Club이라는 앱이다. 달리기 앱을 켜고 달리면 내가 달린 날짜, 거리, 시간, 평균속도 같은 정보들이 기록된다. 내 기록들을 나중에도 볼 수 있고 분석할 수 있어서 좋다. 또 신기록을 달성하거나 연속으로 꾸준히 달리면 트로피도 받을 수 있다. 이런 기능 덕분에 목표도 생기고 더 재미있게 달리기를 할 수 있다. 전문 코치의 조언을 들으면서 달리는 기능도 있는데 나는 아직 안 해봤다. 나중에 해보면 리뷰를 남겨보겠다. 

 

달리기를 시작한 지는 세 달째가 되었다. 금연은 잘 유지하고 있다. 요새 날씨가 많이 추워져서 달리기가 쉽지는 않다. 그래도 꾸준히 달리기를 하려고 한다. 꾸준히 달리니까 확실한 효과를 느낄 수가 있다. 일단 체력이 금방 좋아진다. 같은 거리를 달려도 처음에는 숨이 차서 죽을 것 같았는데 점점 쉬워진다. 또 하나의 변화는 의지가 강해진다는 것이다. 꾸준히 달린다는 게 상당한 의지를 필요로 한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달리기를 하고 있는데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뛰러 나가는 건 항상 귀찮다. 그리고 달리기 자체가 곤욕이다. 뛴다는 건 계속 힘을 내서 전진해야 하는 것인데 너무 힘들어서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다. 귀찮은 몸을 끌고 자신을 몰아붙여서 극복하는 경험을 매일 온몸으로 하다 보니까 의지가 강해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꾸준히 달리기를 할 생각이다. 날씨가 풀리면 마라톤에 참가해보고도 싶다. 뛰다 보니 장비에도 자꾸 눈이 가서 좋은 러닝화를 하나 장만하려고 돈도 모으고 있다. 블로그에도 계속 달리기에 대해서 써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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