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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5

눈이 온 기찻길 Landhaus 가는 길 U1 길 2023. 1. 20.
고해 지옥 깊숙이 떨어지면서 나는 물었다 내 죄는 내가 아니지 않냐고 나를 버리실 거면 내 죄만 가져가시고 나는 구원해 달라고 인간의 몸으로는 떨쳐낼 수 없는 저주를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가 없어서 밤새 어두운 골짜기를 뛰어다니며 산짐승처럼 울부짖었다 갈비뼈가 믿을 수 없이 날카로워져서 내 창자를 찌르고 정강이를 부숴서 골수를 빨아먹어도 시원하지가 않았다 살려달라 살려만 준다면 신의 머리라도 잘라와 바치겠다 젖동냥하듯이 악마한테 붙었다 천사에게 빌었다 하는 내 꼴이 우스워서 빠진 머리카락이나 세다가 잠이 들었다 2022. 1. 16.
해 뜨는 하늘이 참 이뻤다고 아침에 눈을 떴는데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그게 너무 이뻐서 나가서 찍을 수밖에 없었다. 사는 곳이 높은 언덕 위라서 주변 풍경이 아주 장관이다. 날씨 좋은 날이 손에 꼽는 게 문제지만 2022. 1. 4.
[시 쓰기] 외로움과 나 외로움과 나 가장 외로웠던 날에도 나는 내 외로움과 함께였다 아마 즐거웠던 날에도 외로움은 내 곁에 있었을 것이다 늘 거기 있었던 외로움을 나는 알지 못하고 이따금씩 세상에 나는 혼자라는 생각에 외로웠었다 외로움과 함께인 나는 이제 더 이상 외롭지 않다. 2020. 12. 30.
시작하기 글을 쓰고 싶다고 줄곧 생각해왔다. 내 생각을 정리해 놓고 싶었고 삶의 경험들을 기록해 남기고 싶었다. 하지만 선뜻 시작하지 못했다. 스스로 글을 잘 못 쓴다고 느꼈고 그런 글을 써봐야 뭐하냐고 생각했다. 시작도 하지 않고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것이다. 작가도 책을 쓸 때 첫 줄부터 썼을 테고 누군가의 블로그도 첫 포스팅부터 시작했을 것이다. 나는 생각만 많은 사람이다. 뭘 해야겠다 생각해도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좀 더 찾아봐야하지 않나, 좀 더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할 거면 제대로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들 때문에 쉽사리 행동하지 못한다. 이 티스토리 블로그도 글을 써서 남기고 싶다고 만들어 놓고 한참 동안이나 내버려 두었다. 그래도 다시 시작해 봐야겠다 마음먹은 건 유튜브에.. 2020.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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