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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고해

by Run Chan Run 2022.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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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깊숙이 떨어지면서

나는 물었다

 

내 죄는 내가 아니지 않냐고

나를 버리실 거면 내 죄만 가져가시고

나는 구원해 달라고

 

인간의 몸으로는 떨쳐낼 수 없는

저주를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가 없어서

밤새 어두운 골짜기를 뛰어다니며

산짐승처럼 울부짖었다

 

갈비뼈가 믿을 수 없이 날카로워져서

내 창자를 찌르고

정강이를 부숴서 골수를 빨아먹어도

시원하지가 않았다

 

살려달라

살려만 준다면

신의 머리라도 잘라와 바치겠다

 

젖동냥하듯이 

악마한테 붙었다

천사에게 빌었다 하는

내 꼴이 우스워서

 

빠진 머리카락이나 세다가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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